인사말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지구는 46억 년 전에 만들어졌고 바다에서 시아노박테리아인 남조류가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뿜어내면서부터 지구상의 생명체는 근본적인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이 ‘산소 대혁명’은 지구 대기와 바다의 화학 조성을 바꾸며 생명의 무대를 재편한 사건이었습니다. 이 변화는 시간이 흐르면서 생물다양성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빙하기 등 기후 변화를 거치며 번성했던 수많은 동·식물이 멸종하고 새로운 동·식물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자연환경에 적응한 개체는 새로운 종으로 진화해 살아남았고 적응하지 못한 종은 사라졌습니다. 이런 과정이 수억 년 동안 반복되면서 오늘날 지구에는 수백만 종의 생물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오랜 역사에서 기후 변화는 대부분 느리게 진행되었고 생명체들은 그 속도를 따라 적응과 진화의 과정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인간 활동이 배출한 대량의 탄소는 이러한 자연의 리듬을 단기간에 흔들어 놓았고 오늘날 생물의 멸종 속도는 과거 지질시대 평균보다 100~1,000배 빠른 수준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문제는 단순히 기온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속도가 생명체들이 적응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는 데 있습니다.
현대의 기후 변화는 생태계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물질 순환 시스템 또한 훼손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난과 재해를 예측하고 생태계가 기후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이해하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과거 생물의 생활 방식과 환경 반응을 이해하는 일은 미래를 예측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합니다.
더 나아가 기후 변화 대응, 식량 문제와 신약 개발 감염병 연구에 이르기까지 자연사 연구는 인류가 직면한 주요 과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됩니다. 이를 위해 박물관은 전시, 교육과 연구 활동을 통해 시민, 학생과 연구자들을 돕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자연사박물관의 사회적 기능이며 자연의 복잡한 시스템을 이해하고 보전할 방법을 시민과 함께 모색하고자 합니다.
우리 박물관은 현재 5만 6천 점의 표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습니다. 각 표본은 과거 지구 환경 변화와 동식물의 진화를 보여주는 과학적 기록이며 다가올 지구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자료입니다. 개관 이래 지금까지 660만 명의 관람객과 이 지식을 공유해 왔습니다.
박물관 학예사, 직원, 도슨트, 자원봉사자들은 상설 전시와 기획 및 특별 전시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축적된 지식을 전달합니다. 이 지식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꿈의 씨앗이 되고 성인에게는 지구 환경과 기후 위기를 이해하는 과학적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2003년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 종합 자연사박물관입니다. 지역 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넘어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 위기에 응답하는 공공 지식의 거점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박물관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생태학, 진화학, 기후학, 고생물학 및 지구과학 분야에서 인류와 지구를 이롭게 하는 학자를 꿈꾸길 기대합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이러한 무형의 가치를 시민과 함께 계속 일궈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