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획전은 지금도 지구 어딘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추위와 배고픔을 피하고 번식을 통해 새끼를 길러내기 위한 멀고 험한 여정과 뿌리를 내리고 사는 식물들의 씨앗을 퍼뜨리는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로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처음으로 다양한 생물군을 동시에 선보이는 전시가 될 것이다.

지구상의 생명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장소로 이동하여 성장과 번식을 통해 자손을 남기게 된다. 물 속의 생명들과 하늘을 오가는 생명들, 땅위를 달리는 생명들과 전혀 움직이지 않아 보이는 식물까지, 이들 생명체들이 생존을 위해 펼치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생물간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생명고리들을 집어 봄으로써 생태계의 가장 기초적인 먹이사슬 개념을 상기해 볼 수 있다.

주요 전시물에는 육상포유류 대이동의 대표주자인 초식동물 누(gnu, wildebeest)와 이를 잡아 먹는 포식동물 사자, 바다와 강을 오가는 대표적인 회유어류인 연어와 뱀장어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특히, 국립수산과학원,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자원연구센터,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63씨월드 등 국내 유관기관에서 기증한 동물의 표본으로 제작한 박제 뿐만 아니라 개인이 기증한 표본과 동물사체로 제작한 박제를 최대한 활용하였으며, 국립생물자원관과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서 희귀한 전시물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