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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자연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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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민통선의 독수리에 다녀와서...
공개여부 공개 작성일 2005-02-12 조회수 1472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그래도 참고가 될만한 분들도 있지 않을까 해서 올립니다.
한겨울이라 잔뜩 웅크린 자세로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 자연사 박물관에 여유있게 도착했습니다.
따뜻한 커피와 코코아로 배려를 해주니 시작하기전 맘은 푸근해지더군요.
8시반부터 출발할 계획은 단체행사에서 늘 그렇듯이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9시반을 넘어 출발하게 됐습니다.
버스에 프랭카드를 단다거나 안내지를 붙이는 등의 준비는 좀 더 치밀한 사전계획에서 이루어져 약속시간이 지연되지 않도록 세밀한 신경을 써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요원들도 많던데...출발해서도 적어도 알바학생까지 치면 한 차에 4명정도가 배치됐는데 궂이 하는 일을 보면 그 인원이 아니어도 행사엔 지장이 없었다고 봅니다.

처음 도착한 민통선의 독수리 먹이주기 행사...
충분히 생소하고 관심을 끌만한 이색적인 행사이긴 하지만 워낙 제약이 많아 독수리 무리들을 망원경으로 봐야 할 정도의 가까이(?)서 대해 봤다는 점 외엔 그다지 기대에 못미치는 행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진행요원들이 먹이를 주고, 먹는 모습은 끝내 보지 못하고 왔지요. 그리곤 겨울논에 들어가 옥수수니 밀이니 잔뜩 쌓아놓고 왔습니다. 물론 새들은 나중에 와서 먹으려는지 보이질 않았구요.

별 한 일 없이 점심때가 되어 통일촌으로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애초에 회비에 포함이 되어 있어 부담없이 들르긴 했지만 사전에 지역적인 특산물인 두부요리를 먹게 된단 안내완 달리 미역이 지나간 맹숭한 국과 소박한 반찬(애들이 손댄건 옛날 소시지와 계란말이 정도?)으로 시장이 반찬이란걸 절실히 체험한 마을 부녀회식당에서의 점심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누구나 어른들은 한 번쯤 다 가보았을 제3땅굴과 도라산 전망대 견학으로 오후시간이 메꿔졌습니다.
어딜가나 여유있는 시간배정으로 내용없이 시간을 잘 흘려 보낸 후 예정 도착시간인 5시반쯤 박물관에 도착하려고 꾸물꾸물 도라산 전철역 화장실 사용시간까지 길어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새벽부터 어스름한 저녁까지의 견학 스케줄이 끝났습니다.
개인적으론 3호차에 함께 탑승하신 운영위원님의 강의와 여담이 그나마 지루함을 덜어준 다행스런 행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2차 행사 공고가 떴는데 1차때처럼 또 많은 학부모들의 열성이 예상됩니다.
글쎄요, 2차에서 어떤 점을 더 보강해서인지 인원이 160명에서 120명으로 줄어서인지 개인부담은 10,000원에서 15,000원으로 인상이 됐네요.
체험자 입장에선 한마디로 좀 내용에 비해 과하단 생각입니다.

최근 방학을 이용한 각종 박물관과 공원단체의 행사 프로그램을 보면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에 상승해서인지 참가비가 속속 인상이 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체험학습에 비중을 둬야 하는 요즘 학부모로서 무척 거슬리는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쪼록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의 연중 교육프로그램은 보다 알찬 내용으로 어린이와 자연을 생각하는 내실있는 교육차원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