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 후... | |||||
---|---|---|---|---|---|
공개여부 | 공개 | 작성일 | 2003-08-02 | 조회수 | 1817 |
더운 날 수고 많으십니다.
오늘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다녀 온 후 외람되나마 후기라도 써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간 여러 박물관, 미술관을 여러 목적으로 돌아다녀 봤는데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규모면이나 시설면이나 훌륭한 곳이더군요. 하지만 오늘처럼 당황스런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관람객이 모든 곳에서 사진을 찍고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안내문을 보면서도 들어갈 뿐더러 이것저것 마구 만지고 있었습니다. 자연사박물관이라니 마치 동물원처럼 생각하던가 박물관 내 모형들, 표본들을 장난감처럼 생각을 하나 봅니다. 아무리 관람객이 많은 곳이라도 전시장 내에서 함부로 사진 찍고 뛰어다니는 관람객들도 처음이거니와 안내 요원들이 거의 안 보이더군요. 대부분의 전시장에는 방 하나에 한두명 가량의 안내 요원들이 있죠. 처음 1층 전시장에서 플래쉬를 터뜨린 옆의 아주머니에게 사진 찍으면 안 된다고 말씀 드렸더니 여긴 다 찍는 곳이라고 절 이상한 사람 보듯 보셨습니다. 제가 머슥해지더군요. 박물관을 관람하면서 전시물에 대해 배우는 것 이전에 올바른 관람 태도를 배우는 것 역시 중요한 교육이 아닌지요. 그리고 어쩌면 아이들보다 더 박물관, 미술관이 낯설지도 모르는 부모들에게 더 필요할 것 같더군요. 안내 요원들이 부족하면 중간중간 안내 방송이라도 하면 어떻겠습니까? 부모들 뿐 아니라 아이들도 함께 듣는다면 새삼 깨닫거나 자제하지 않을까요? 박물관 내부의 안내문도 보기는 했습니다만 도무지 무용지물 같아 보였습니다. 홈페이지 대문에라도 써 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사실 인터넷도 거리가 먼 부모가 많답니다. 그리고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은 유물이나 전시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어떻게 관람해야 하는지 잘 모르죠. 우리가 자라면서 거의 교육 받지 못한 부분이니까요. 아직 개관한지 얼마 안 된다는 것은 잘 압니다만 시설을 만들어 놓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훌륭한 시설이, 귀한 표본들이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