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상부린 관람객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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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여부 | 공개 | 작성일 | 2012-08-09 | 조회수 | 1050 |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좋아해서 여러번 이용해온 관람객입니다.
오늘 본의 아니게 진상을 부려서...답답한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푹푹찌는 더운 날씨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너무나 유익한 곳이고, 또 너무나 쾌적한 곳임을 알기에 같은 아파트 엄마와 의기 투합하고 다른집 아이까지 좋은 구경시켜준다고 데리고 나와 어른 2 명에 6세 여아 3명, 9개월 기는 여아 1명, 13개월 걷기 시작하는 남자아이 1명... 이렇게 총 7명이 오늘 점심즈음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12시 전후 도착해서 핫도그 등을 파는 스낵바 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몇가지 먹거리를 사면서 계속 자리를 잡아보려고 했지만, 점심시간인지라 쉽게 자리가 나지 않더군요. 아이들은 보채기 시작했고, 핫도그는 서서 먹을 수 있지만 이유식을 서서 먹일수는 없기에 몹시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마침 통창 너머에 ...나무쉽터 같은 곳이 보였습니다. 커다란 유모차 2대에, 영유아 2명, 어린아이 3명을 이끌고 있는 저희로서는 그곳이 유일한 대안으로 보였습니다. 문에는 "폐문"이라고 적혀있었고...냉방상의 이유로 폐문한다는 안내문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워낙 다급했기에 또한 문이 쉽게 열리기에, 위 아래 잠금장치를 간단히 열고 나가 자리잡았습니다. 더운 날씨였고, 저희가 바깥 바람 쐬자고 냉방이 되지 않은 곳에서 식사를 하려한 것은 아님은 쉽게 짐작하실 수 있을겁니다. 이유식을 먹이는 시간은 꽤 오래 걸렸고 중간에 친절한 직원분은 햇볕을 가리는 차양을 내려주시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나와있는걸 보고 자리를 잡지못한 또 다른 아가와 엄마...두 팀이 나오더군요. 모두들 24개월 전후 아기를 데리고 나와...덥더라도 잠시 앉을 곳을 찾는 평범한 관람객이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옆 테이블에서 "어, 문 그냥 잠그고 가는데...?"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저는 순진하게도 노크하면 열어주겠지 싶어...자리정돈을 하고 유리문을 노크했습니다. 죄송하고 하고 아기들이 보채는데 자리가 없어서 그랬다 정도로 해명하면 넘어갈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영유아를 데리고 다니다보면, 비행기도 일찍 태워주고, 자리도 양보해주고, 앉을 자리가 없으면 직원이 나와서라도 자리를 마련해주는 서비스에 익숙하다보니 멀쩡히 있는 테이블을 이용했다고...뭐라 하겠느냐...싶었던거죠. 그런데, 내부에서 한 관람객이 문을 열어주려다...누군가 말리는지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분이 어색해하며 "문 열어주지 말래요.어떡하죠?" 이러더군요. 저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이 많은 애들을 끌고 이 더위에 돌아서 정문으로 들어가야하나...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도대체 내가 이런 대접을 받을 만큼 잘못한 것인가...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곳은 분명 관람객을 위한 쉼터로 만들어진 곳이고 단지 냉방을 위해 폐문된 문이었고, 당시 입장권은 건물 입구가 아닌 2층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쪽에서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고로, 그 문을 개방한다고 표를 사지 않고 관람객이 입장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문을 잠그실 때에 저희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예를 들어 "여기 나오시면 안됩니다. 이 문 잠궈야하 지금 들어오시거나 아니면 정문쪽으로 들어오세요." 같은 경고도 없이 문을 덜컥 잠궈버린 것도 참...납득이 되지 않는데, 한 술 더 떠서 무슨 엄청난 범법자 마냥 취급하면서 "문을 절대로 열어주지 말라."고 하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측의 고압적인 태도에 정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저는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진상을 부려서라도 이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문을 열어주셨다면 "아기들이 너무 어리고 숫자도 많은데 자리가 없어서 그랬다. 폐문을 열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을 겁니다. (솔직히 자리가 모자르다면, 점심시간 만이라도 그 문을 개방하는 것이 옳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번거롭겠지만 식사시간에 식사할 자리가 부족하다면 그에 대한 임시 조치는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그때부터 저는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앉아있는 엄마과 햄버거 가게 알바생은 와서 "열어주지 말래요."하면서 난처한 표정을 짓기만 했습니다. 저는 한참을 문 세게 두드렸고 한 직원분이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제가 좀 더 이성적이었다면 목소리를 좀 낮추고, 그 대신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한 직원을 찾아내서 도대체 어떤 근거로 그렇게 했는지 차근차근 따져물었겠습니다만 일단 확인 없이 문을 열어주신 직원분께 화를 내서 죄송합니다. 더불어. 관람객이 큰 잘못을 한 경우와 작은 잘못을 한 경우를 구분하여 벌을 주시기 바라며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은 박물관에서 지킨 관람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을 경우 - 폐문을 연다든지..뭐 그런 행동에도 내쫓기거나...뭐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을 수 있음을 관람객에게 숙지해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제발 부탁컨데...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생기걸랑 문을 잠궈버리기전에 "이 문은 폐문입니다. 이렇게 문을 열고 나가시면 안됩니다. 운영원칙상 이 문은 잠궈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출입하시는 분들이 생기니까요. 지금 문을 잠궈야하니 바로 들어오시거나 아니면 더위에 죄송하지만 정문쪽으로 들어오셔야합니다."라고 안내해주시기 바랍니다. 폐문을 열어 죄송합니다. 문을 열어달라고 세게 두드린 것도 죄송합니다. 문을 열어주신 분께 화를 내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관람객 입장에서 ... 특히 아이를 데리고 나온 경우 조금 더 배려하여 운영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