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메뉴
태초의 생명과 대자연의 역사가 펼쳐집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전체메뉴 X
묻고답하기 상세보기 페이지 : 제목, 공개여부, 작성일, 조회수로 나타낸 표
관장님 답변에 덧붙여 추가답변 드립니다
공개여부 공개 작성일 2013-08-01 조회수 650
안녕하세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화석분야 담당 학예사입니다.

관장님께서 해주신 답변에 덧붙여 추가답변을 드립니다.

먼저 페름기 대멸종의 여러가지 학설에 관해서인데요, 단 한가지 학설로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여러가지 학설이 나오지요. 공룡멸종설은 100가지가 넘는답니다.

그리고, 대멸종이라는 말이 지층을 시간대별로 살펴본 결과 특정시기의 지층에서 화석기록이 굉장히 빨리, 많이 사라지는 것을 부르는 말로 그 시기에 일어난 지질학적 현상인 전지구적 규모의 운석충돌이나 대규모 화산활동의 흔적이 나오면 그것을 대멸종의 이유로 설명하는 것이지요. 어쨌든 대멸종의 원인은 급격한 환경변화와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생물의 죽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생물학 전공자로서 연구비에 관해 말씀드리자면 일반적으로 연구비를 얻기 위해 제안서를 작성할 때에는 ''페름기 대멸종에 관한 연구'' 같은 주제를 내지는 않습니다. 본인이 전공한 화석에 대한 연구를 하는데 그 연구결과를 해석해보니 대멸종의 원인이 어떤 것이었다 라는 결론을 내는 것이지요. 아니면 대멸종의 시기를 알게된 후 화산학자가 혹은 운석연구자가 대멸종시기에 많은 혹은 대규모의 화산폭발과 운석충돌을 확인하고 그것을 멸종원인으로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페름기 멸종원인을 밝혔다고 대기업이 후원을 해줄리도 없고 연구재단에서 연구비를 줄 이유는 없답니다 ^^;

리스트로사우루스(Lystrosaurus)에 대해서는 모든 동물군의 반이 아니라 육상 척추동물의 반 일 것입니다(바퀴벌레를 포함한 곤충류도 다 동물이랍니다). 땅을 파고 굴속에 숨기에 매우 용이한 신체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으니 화산폭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이겠지요.

이것은 말 그대로 ''우연''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능력을 만든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이 사는 환경에 유리한 모습으로 다양하게 진화해서 살다가 운석충돌이나 화산폭발같은 갑작스런 환경변화를 맞았는데 마침 굴파는 능력이 있던 종은 살아남았다는거죠.

빙하기에 살기 적합한 긴털매머드가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졌는데 털코트를 벗지 못해 더워 죽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멸종의 이유는 이해가 되시죠? 특정 환경에 유리한 형태변화가 갑작스런 환경변화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되는 것이죠. 반대로 다른 능력은 변변한 것이 없지만 굴파는 재주는 화산폭발에서는 살아남는데 도움이 되었던 거구요.

도움이 되었길 바래요.
쿠키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이거나 브라우저 설정에서 쿠키를 사용하지 않음으로 설정되어 있는 경우 사이트의 일부 기능(로그인 등)을 이용할 수 없으니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